"깜짝 반등? 더 큰 거 온다"...美 빅테크, 실적 꺾이면 어쩌나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당장은 반등했지만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증시의 성장을 이끌었던 빅테크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간밤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3만823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7% 오른 5010.6에, 나스닥지수는 1.11% 오른 15,451.31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M7)' 중 일부가 반등하면서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에 10% 급락했지만, 이날은 4%대 올랐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도 1% 이상 뛰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주에 있을 M7의 실적 발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를 비롯해 24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25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구글) 실적이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미국의 어닝(실적) 시즌은 1·4분기에 서프라이즈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4월 어닝 시즌은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라며 "앞서 ASML과 TSMC 실적 발표에서 암시되듯이, 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가이던스가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향후 가이던스와 코멘트에서 부정적 요인이 포착될 경우 주가 하방 위험이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신영증권 강기훈 연구원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금리인하 기대와 빅테크 실적 전망의 되돌림이 진행되면서 하방압력도 확대되고 있다"라며 "다우존스와 S&P500의 경우 이익 추정치의 변동은 없지만 나스닥은 빅테크 실적 우려가 가세하며 이익추정치가 급락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실적 발표를 앞둔 5개 기업들의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대체로 전 분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증가율도 전 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테슬라의 올해 1·4분기 EPS 증가율(전분기 대비)은 -27%, 아마존은 -18%, 메타는 -19%, 알파벳은 -7%, 마이크로소프트는 -3%이다. 테슬라의 EPS는 지난해 1·4분기 0.85달러였지만 2·4분기에 0.91달러로 소폭 오른 이후, 3·4분기(0.86달러), 4·4분기(0.71달러), 올해 1·4분기(0.52달러·전망치)로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변준호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또는 실적 센티멘트의 피크 아웃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라며 "또한, 빅테크들의 실적이 다운턴 양상이어서 자신감 있는 가이던스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빅테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섣불리 늘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M7 중 테슬라를 제외한 '빅6'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다만 지난주까지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실적 부담도 줄었다는 반론도 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레벨이 먼저 하향돼 있다는 사실은 1·4분기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IBK투자증권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 탄탄한 경제지표·연준 관리 '매파적' 발언에 금리 인상 재개 분위기 고조
옵션시장, 인상 재개 가능성 20%까지 높아져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본부 건물.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20%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리처드 클러리다 핌코 고문 등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꺾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옵션시장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20%로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기대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만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6~7회 금리 인하를 단행, 금리를 1.75%p 가량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봄 미국 물가가 오르자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하며 5.25~5.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3월에도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FT는 "3개월째 예상보다 높은 미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며 옵션 시장의 투자자들이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제기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머스는 이달 초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라며 "올해 다시 올릴 가능성이 15%"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 전망 근거로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 특히 주택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서머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며 높게 나오자 "6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연준에게는 위험하고 큰 실수가 될 것"이며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는 것이 이번 인상 주기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클러리다 핌코 고문은 "데이터가 계속 실망스러우면 연준이 다시 인상 검토를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리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3%가 넘을 경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1월과 2월 근원PCE물가지수는 각각 2.884%와 2.784%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3월 지수가 2.7%를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체인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의 고위 관리들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를 볼 때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며 "경제 지표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면 분명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내 가장 강한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도 인플레이션 하락이 멈출 경우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고 말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인상 재개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벤슨 더럼 자산배분 및 글로벌 정책 이사는 "분석 결과 앞으로 12개월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25%"라면서 "자산운용사 PGIM이 옵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29%"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럼 이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연준이 앞으로 12개월내 0.25%p씩 최대 8회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