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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장 中기업 실적 좋네

입력 : 
2010-08-20 15: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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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자원 2분기 영업이익 37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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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 실적마감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중국 현지 기업 상반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높아진다. 현재까지 추세로 보면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 2분기 성적표는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 대표주가 된 중국원양자원은 2분기에 다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377억1200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11억4700만을 올려 375% 늘어났다.

캔용기 제조업체인 중국식품포장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와 83% 증가했다. 차이나하오란은 매출이 100% 이상 급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중국엔진집단과 동아체육용품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기업은 주력 업종이 달라 2분기 호실적 이유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이들이 중국 내수에 기반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외 전문가들이 중국 내수 성장이 중국 기업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제 중국엔진집단만 보더라도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자체 부품 개발이 적극 추진되면서 수혜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라고 말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식품포장도 중국 차(茶)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내수주"라며 "당분간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내수 확대와 함께 이들 기업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식품포장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본토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나섰고, 중국원양자원은 국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선박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중국엔진집단은 생산 능력이 부족해 공장과 설비를 계속 증설하고 있다. 이들도 중국 내수 성장에 대한 믿음으로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기업들 실적과 행보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다소 주춤하다. 중국식품포장 동아체육용품 차이나하오란 등은 7월 이후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 결과를 놓고 보면 기대감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만도 했지만 전혀 반영이 안 된 것이다. 실적을 발표한 날에도 잠깐 반등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차이나 리스크'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합과기 사태로 촉발된 회계 투명성에 대한 문제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논란 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중국 기업 중에는 국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사는 종목도 있는 만큼 너무 색안경을 끼고 이들에 접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기업이 많고 이들 중에는 꽤 급이 되는 곳도 있어 객관적인 평가를 한 후에 차이나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낫다"고 조언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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