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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소 기업현장을 가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01 17:19

수정 2010.04.01 17:13

지난 달 30일 찾은 중국 복건성 진강시 치우즈체육용품유한공사. 오후 3시, 한창 일할 시간인지 이 회사 공장 외부 거리는 고요함 그 자체였다. 지나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봄이 왔지만 여전히 찬기운이 남은 듯 한산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공장 내부는 사뭇 달랐다.

3층 일괄 제조라인에서 트레이닝화를 만드는 직원들은 분주한 움직임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 층 제조라인 한 곳에 투입된 인원만 200∼250여명. 트레이닝화를 만드는 직원의 규모와 열기는 중국이 왜 ‘세계의 공장’으로 꼽히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기에 충분했다.

치우즈체육용품유한공사는 오는 23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눈 앞에 둔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의 자회사.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는 오는 14, 14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 안착할 예정이다.


높은 성장률을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과 막각한 노동력 등 기존 강점에 코스닥시장 입성이라는 날개를 달아 ‘코리아 드림’의 현실화를 꾀하고 셈.

낮은 임금을 기반으로 한 노동력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내수시장을 근간으로 새로운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의 경우, 생산직 직원 임금은 1500∼3000위안 정도. 이날 2시 기준 100위안이 165.15원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돈으로 25만원에서 50만원 가량의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달리는 자전거’로 비유하듯 중국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강력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중국스포츠웨어시장의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31.4%로 우리나라(7.5%)의 4배에 달한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 린 윌리스(林信和) 이사는 “‘치우즈’란 브랜드로 중저가 스포츠웨어 시장을 공략 중인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4.1%의 평균 성장율을 나타낸 바 있다”며 “올해도 2009년에 비해 2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장 후 공모자금을 대부분 시설 확충과 브랜드 인수(M&A), 연구개발(R&D)에 활용,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추구한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 딩 샤오잉 대표는 “코스닥시장 상장은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가 중국 현지 중저가 스포츠용품 시장 최강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와 함께 △현재 100% 외주의 스포츠 의류 부문 50% 자체 생산 전환과 △운동화 부문 생산 시설 투자 △2013년까지 2배 이상 매장수 증가 △지역 브랜드 인수 등 외형 성장에도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 최대주주이기도 한 딩 창 웨이(丁强圍) 공동 대표는 “상장 전 여러 국가 증시를 두고 협의한 결과, 유동성이 좋고 경쟁사들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한국이 가장 긍정적으로 판단돼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며 “연합과기 사태로 최근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IPO를 앞둔 중국 기업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한국인 출신 사외이사를 두고 또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회계감사를 실시해 향후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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