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체육용품 “일괄생산으로 업계 큰 형님 되겠다”




이달 23일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이하 동아체육용품)는 중국 푸젠성(福建省) 진장시(晉江市)에 위치한 스포츠용품 제작·판매업체다.


지난달 30일 찾은 동아체육용품의 생산공장에서는 1300여명의 직공들이 빼곡히 들어앉아 운동화를 만들고 있었다. 원재료의 가공에서부터 완성품의 포장까지가 한 공간에서 분업을 통해 이뤄진다.



이것이 바로 동아체육용품이 자랑하는 일괄생산공정이다. 기존의 전통생산 공정의 경우 15일이 걸리던 완성품 제작이 일관생산공정에서는 3일이면 끝난다. 빠른 생산을 통해 시장의 반응에 따라 인기제품의 증산 등 시장대응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는 한국증시 상장에서 마련된 자금 중 일부로 현재 3기인 일괄생산라인을 올해 1기 더 추가할 계획이다.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는 3기의 일괄생산라인과 2기의 전통생산라인을 통해 지난해 1195억원의 매출과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평균 매출 24.1%, 영업익 29.7% 성장



동아체육용품은 일괄생산라인을 도입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4.1%의 매출신장과 29.7%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약 27%의 매출성장과 2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동아체육용품은 한국증시 상장을 위해 지난해 7월 홍콩에 설립된 회사로, 100% 지분을 보유한 복건성치우즈체육용품유한공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은 운동화와 스포츠의류 및 용품이며, 복건성치우즈체육용품유한공사에서 전체 운동화의 70%를 생산하고 30%가 외주다. 스포츠의류와 용품은 100% 외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는 두 사업부분의 자체생산과 외주생산 비율을 5대 5로 가져갈 생각이다. 동아체육용품의 자체 브랜드인 ‘치우즈(求質)’의 명성을 기반으로 최소한의 설비투자로 고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동아체육용품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생산을 하지 않고, 중국 전역 1600여개 매장을 통해 ‘치우즈’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2000년 ‘치우즈’ 출시 이후, 브랜드 강화 전략이 성공해 외주생산 제품에 프리미엄을 붙여 수익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자체생산을 절반정도로 가져가려는 이유는 외주업체의 부도 등에 따른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일괄생산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시장대응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증시 다른 시장보다 매력 있어”



동아체육용품 “일괄생산으로 업계 큰 형님 되겠다”
“홍콩에 8개, 말레이시아에 3개, 싱가폴에 4개의 동종업체가 상장돼 있다.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상장했을 때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딩샤오잉(丁少英, 사진) 동아체육용품 대표이사는 한국증시를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다른 곳의 경우 경쟁업체들이 이미 포진해 있는 반면 한국에는 차이나그레이트만이 상장돼 있어 희소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딩샤오잉 대표는 “대부분의 동종업체들이 외국증시 상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동아체육용품도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체육용품의 목표는 중저가 브랜드 시장에서 큰 형님이 되는 것이다. 회사는 중국의 스포츠웨어 시장이 2013년까지 연평균 3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비중은 2005년 40.6%에서 2008년 47.1%로 늘었다. 중국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아체육용품은 고객층이 두껍고 성장성이 가장 큰 중저가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운동화 가격대별로 아디다스, 나이키, 리닝, 안타 등이 400위안 이상의 1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동아체육용품과 차이나그레이트가 150~250위안 사이의 3그룹에 있다. 2007년 중국의 일인당 스포츠웨어 구매력이 208위안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250개 매장 개장”



동아체육용품은 올해는 250개의 매장을 신규로 개장하고, 80개 기존 점포를 단독 매장인 전문점 수준으로 새롭게 재개장할 계획이다.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 판매망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2013년까지는 전체 매장 수를 현재 1600여개에서 2800여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딩샤오딩 대표는 “동북 3성과 화남성 쪽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현지에 있는 브랜드들에 대한 인수 의사도 있다”며 “지역 브랜드의 가치가 높지 않으면 유통망만을 이용해 치우즈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아체육용품은 오는 6일과 7일 수요예측에 들어가고, 공모주식수는 599만9000주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4600~5200원이며, 공모가액은 276억~312억 규모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14,15일이고, 상장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진장(중국)=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